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난한 구두장이 세몬. 가진 돈에 빌려준 돈을 받아 양가죽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선다. 빚을 받지도 못하고 외상으로 양가죽을 사는데도 실패하자 속이 상해 가진 돈으로 보드카를 사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오는 길에 교회 근처에서 벌거벗은 청년을 만난다. 거지라기에는 깨끗한 얼굴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벌거벗은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쇄약해져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잘 움직이지도 않는 청년은 자신이 신의 벌을 받아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양가죽을 사지도 못하고 술을 마신데다 청년까지 데리고 집으로 오자 아내인 마트료나는 화가나서 욕을 해 대지만 세몬의 설득에 식사를 차려 사나이를 대접한다. 이 모습에 사나이는 미소를 짓는다.

미하일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구두고치는 일을 배워 세몬의 집에 많은 도움이 된다. 1년이 지난 어느날 덩치 큰 신사가 집에 들어와 무례한 태도로 가죽을 맡기며 장화를 만들라고 하는데 미하일은 미소를 짓고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든다. 세몬은 두려웠지만 미하일을 믿기에 가만히 두고 보는데 신사의 하인이 돌아와 신사가 죽었으니 장화 대신 슬리퍼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다시 1년이 지난 어느날 어느 부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구두를 맞추러 오는데.. 미하일은 두 아이를 뚫어져라 본다. 세몬은 두 아이중 한 아이가 다리를 저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묻는데 그 아이는 부인의 아이가 아니라 과거 이웃의 아이며 고아가 된 것을 데려다 키운 것이었다. 또한 아이 엄마가 쓰러져 죽으며 아이를 덮치는 바람에 다리를 절게 되었다. 미하일은 두 아이를 보며 세 번째 미소를 짓는다.

부인이 돌아가고 미하일은 자신의 죄가 용서받았다며 작별인사를 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은 과거 천사였는데 한 여자의 목숨을 앗아오라는 신의 명령을 거역해 벌을 받게 되었고 세가지 깨달음을 얻어야 하늘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세가지 깨달음이란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한번의 미소를 지을 때마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데 첫 번째 자신을 대접하는 마트료냐의 모습에서 인간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깨달았으며 두 번째 덩치 큰 신사의 뒤에 있는 죽음의 천사의 모습에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세 번째 사랑으로 남의 아이를 대신 기르는 부인의 모습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2.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성실한 구두장이 마르틴은 과거 부안과 아들이 죽었을 때 실의에 빠져 신에게 자기도 죽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어떤 노인에게 하느님을 위해 살아가라는 조언과 성경을 읽어보라는 충고를 받고 새사람이 된다. 방탕하게 사는 대신 성경을 읽고 성실하게 살게 된 것이다.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도 치게 하라.“,”그리스도의 말을 행하는 것은 튼튼한 기초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손님을 위한 생각을 하라.“등과 같은 성경 말씀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을 하던 어느 저녁. 문득 등 뒤에서 말소리를 듣는다 ”마르틴아!내일 길을 보아라. 내가 갈 터이니.“.

다음날 마르틴은 어젯밤 일을 계속 생각하며 일을 한다. 지하 작업실에서 밖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늙은 병사가 쉬고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초대해 대접한다. 대접하는 도중에도 길을 보며 혹시나 그리스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병사와 이 이야기를 나눈다.

병사가 나간 다음 이번에는 아기를 데리고 얇은 옷에 낡은 신발을 신은 여자를 초대한다. 그 여자는 남편이 전쟁에 나가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다가 길에서 쉬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르틴은 먹을 것을 대접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갈 때 낡은 외투와 약간의 돈을 주며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자 여자는 고마움에 울음을 터트린다.

이번에는 창 밖에서 노파가 사과 바구니와 나무가 든 주머니를 들고 가다 사과를 훔치는 소년과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을 보게 된다. 마르틴은 뛰어나가 소년을 용서해 주라며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처음엔 소년을 경찰서에 데리고 가야 한다고 하던 노파도 감동해서 용서를 하고 소년도 노파의 짐을 들어주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저녁이 되어 성경을 보고 있는데 어두운 구석에 사람의 형체가 나타나 속삭이기 시작한다. 낮의 늙은 병사의 형상을 보여주며 “그것이 나였다.“, 아기를 안은 여자를 보여주며 ”그것도 나였다.“. 노파와 소년의 형상을 보여주며 ”그것도 나였다.“.

마르틴은 깨달았다. 그들이 그리스도였다는 것을.

3.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농부 이반은 늙은 아버지와 가족들을 데리고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이웃 가브릴로와 사이가 좋지 않다. 아버지 대에서는 사이가 좋았던 두 집이 싸우게 된 것은 사소한 일 때문이었는데 다툼은 집안까리의 싸움으로 번졌다.

늙고 병든 아버지는 안타까워하며 화해하기를 원하는데 두 집은 없는 이야기까지 만들어가면서 싸움을 계속한다. 마을 재판소에서도 두 집안의 잦은 소송에 지쳐 실증을 낼 정도였지만 소송은 6년이나 계속되었다. 7년째 되던 어느 날 가브릴로는 임신한 이반의 아내를 밀어서 태형을 받게 되는데 선고를 받으며 이반에게 불에 데지 않게 조심하라고 협박을 한다.

이반은 집에 돌아가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아버지의 충고에 마음이 움직이지만 가족들은 가브릴로에 대한 악담을 늘어놓고 마음은 다시 굳어버린다. 이반은 가브릴로가 했던 불을 조심하라는 협박을 기억해내고 밤 늦게 집 밖을 지키다가 그림자를 보게 된다. 그림자가 짚단에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불을 끌 생각은 하지 않고 그림자를 쫒기 시작하는데 가브릴로가 휘두른 막대기에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집은 모두 불타고 이반은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 진작 불을 껐더라면..불은 이반의 집을 모두 태우고 마을로 번진다. 아침이 되어 마을 반장이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며 이반을 찾는다. 아버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이반에게 충고를 한다. “남의 죄를 하나 감싸주면 하느님은 두 개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 이반은 깊이 깨닫고 가브릴로의 소행을 말하지 않는다. 그 후 두 집은 화해를 하고 풍족하게 살아간다.

4. 두 노인

매사에 엄격하고 부유한 예핌, 집안은 풍족하지 않지만 온순한 예리세이. 이 두 노인은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나기로 하고 준비를 한다. 예핌은 자식들이 일하는 것을 믿지 못해 순례를 계속 미루지만 예리세이는 예핌을 설득해 순례길에 오른다. 길을 떠나면서 예핌은 아들에게 일하는 것을 일일이 설명했고 예리세이는 일체 지시를 하지 않았다.

길을 가면서도 예핌은 집 걱정을 하지만 예리세이는 순례에 대한 생각만 한다. 어느날 예리세이는 예핌을 먼저 보내고 어느 집에 물을 얻어 마시러 들어가는데 집 안에 있는 사람 모두가 병에 걸려 앓고 있었다. 예리세이는 가진 것들을 모두 털어 가족을 보살피기 시작한다. 몇일에 걸쳐 가족들의 병을 고친 것도 모자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밭과 가축들을 사 주고 다시 순례길에 오른다. 하지만 돈이 모자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돌아가는 길은 가는 길과 다르게 가볍게 돌아갈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보니 가족들은 모두 잘 있고 집안일은 순조롭게 되어 있어 순례를 마치지 못했다는 생각은 금새 잊어버렸다.

예리세이를 기다리던 예핌은 길이 어긋나 예리세이가 먼저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길을 재촉한다. 가는 도중에 예리세이를 수소문해보지만 찾을 수가 없고 순례자 한명과 동행을 한 끝에 예루살렘에 도착한다.

성지 순례를 하던 예핌은 환상 비슷한 모습으로 예리세이를 보게 되는데 그와는 마주칠 수 없었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예리세이와 지나갔던 가난한 마을에 이르는데 전과는 달리 풍족한 모습을 보게 되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순례자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대접을 극진히 한다.

집에 도착한 예핌은 아들이 가산을 탕진한 것을 보고 아들을 때리고 예리세이 집에 간다. 예리세이의 가족은 풍요로웠고 예핌은 깨달음을 얻는다.

5. 양초

마름 미하일의 학대를 받던 농노들은 마름을 죽이려고 계획하지만 막상 마름이 오면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농노 중 하나인 바실리는 이런 모습을 한심해 하며 농노들을 선동하지만 페트로시카는 살인한 자는 천벌을 받는다면서 참기를 주장한다.

모두가 쉬는 축제일 전날 저녁 미하일은 축제일에도 쉬지 말고 일하기를 지시한 후 반장을 시켜 농노들이 어떤 말들을 하는지 듣고 말해달라고 한다. 미하일의 아내조차 미하일의 행동을 만류하지만 미하일은 어림없었다.

일을 마치고 온 반장에게 미하일은 농노들이 어떤 말들을 했는지 물어본다. 반장은 모두가 불평을 한다면서 농노들이 했던 말들을 전하는데 그 중 페트로시카만든 달랐다고 한다. 페트로시카는 축제의 노래를 부르며 촛불을 농기구에 달아놓고 일을 하는데 촛불이 꺼지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미하일은 “그 놈이 이겼다“라는 말을 되풀이해서 중얼거리는데 이를 본 미하일의 아내는 농노들에게 일손을 멈추게 하라며 들로 내보낸다.

말을 타고 가던 미하일은 말에서 떨어지고 울타리에 배가 찔려 죽게 되는데 페트로시카가 시체를 지주에게 가져다주고 농민들은 평화를 되찾게 된다.

6. 바보 이반

농부에게는 세 아들과 딸 하나가 있었다. 첫째 아들 세몬은 군인이 되어 귀족의 딸과 결혼하고 둘째 타라스는 장사꾼이 되었으며 바보인 셋째 이반은 집에서 누이와 농사일을 한다. 사치스러운 아내 때문에 첫째 세몬은 아버지에게 땅을 3분의 1만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아버지는 이반의 딸이므로 이반에게 물어보자는데 이반은 흔쾌히 땅을 준다. 둘째 타라스는 자신에게 곡식과 말을 달라고 하는데 이반은 역시 흔쾌히 허락한다.

세 형제가 사이좋게 재산을 나누자 큰 도깨비는 작은 세 도깨비들을 시켜 싸움을 하게 만들라고 한다. 한 도깨비는 첫째 세몬에게 전쟁을 일으킨 후 지게 만들어 사형을 받게 만든다. 또다른 한 도깨비는 둘째 타라스에게 지나친 욕심으로 빚을 지게 만든다.

이반에게 갔던 도깨비는 쟁기를 갈던 것을 방해하다가 이반에게 잡히는데 목숨을 살려달라며 치료하는 뿌리로 이반의 아픈 배를 낫게 해준다. 이반이 놓아주자 도깨비는 땅에 구멍을 만들고 도망가 버린다.

세몬을 맡았던 도깨비는 풀밭을 진흙으로 만들어 풀베기를 힘들게 만드는데 이반은 밤새 풀을 모두 베어낸다. 또한 방심하고 있던 도깨비는 이반에게 잡히게 되는데 호밀로 병사들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풀려난 후 땅에 구멍을 남기고 사라진다.

세 번째 도깨비는 동료들이 당한 것을 보고 나무 베는 것을 방해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성실한 이반에게 잡히게 되는데 금화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풀려난다. 한편 이반의 집으로 쫒겨난 두 형은 이반이 냄새가 난다면서 투덜대는데 이반은 불평하지 않는다.

이반은 마을 사람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는데 두 형은 이반을 무시하며 초대를 거절한다. 이반은 이 잔치에서 금화를 만들고 병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큰형 세몬은 이 사실을 듣고 자신에게 군사를 만들어 달라고 해 전쟁을 하러 가고 둘째형 타라스는 돈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장사를 하러 떠난다. 떠난 두 형은 자신의 병사와 돈이 부족해 다시 이반에게 가서 부탁하지만 이반은 큰 형의 군사들이 사람을 죽였다며 거절하고 작은 형이 사람들에게서 암소를 가져가고 돈을 주었다면서 거절한다. 두 형제는 서로 가진 것을 나누기로 하고 되돌아가 모두 왕이 되었고, 이반은 공주의 병을 낫게 해서 공주와 결혼해 왕이 된다.

첫째 세몬의 나라는 강한 군대를 가지고 둘째 타라스의 나라는 세금을 많이 걷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반의 나라는 똑똑한 사람이 떠나버리고 바보들만 모여 살아가는 나라가 되었다.

작은 도깨비들을 기다리던 큰 도깨비는 직접 나서서 세 형제를 괴롭히기로 하고 세몬에게 가 군대를 일으켜 전쟁을 벌이게 한다. 몇 번의 전쟁을 승리하지만 결국 세몬은 큰 패배를 하고 쫒기는 처지가 된다. 타라스 왕의 나라에 가서는 왕보다 돈을 많이 주어 사람을 부린다. 타라스왕은 처음에는 세금이 많이 걷어져 좋았지만 나중에는 모든 사람들이 도깨비에게로 가서 일할 사람이 없어 생활이 피폐해졌다.

큰 도깨비는 이반에게로 가 군대를 만들라고 건의한다. 하지만 모병에도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참형을 한다고 해도 전쟁에 나가 죽으나 참형을 당하나 같다며 군인들이 모이지 않았다. 이에 큰 도깨비는 이웃 왕을 시켜 이반의 나라를 공격하게 만드는데 이반 나라 백성들은 반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주었다. 실패한 큰 도깨비는 금화로 사람을 유혹하려 하지만 사람들은 장난감으로 쓸 금화가 모이자 도깨비에게 오지 않고 오히려 돈만 있는 도깨비를 걱정한다. 이반은 도깨비를 대접하는데 대접하던 누이동생이 손에 굳은살이 없는 도깨비를 보고 게으름뱅이라며 식탁에서 끌어내리고 남은 음식을 먹인다. 도깨비는 몸으로 하는 일보다 머리로 하는 일이 더 힘들다며 백성들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이반은 허락하고 높은 망대에서 머리 쓰는 방법을 가르치게 하는데 백성들은 관심이 없었다. 몇 일간을 설명하던 도깨비는 쇠약해지고 망루에서 떨어져 죽어버리면서 땅속 구멍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후 이반의 나라는 손에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남은 음식을 먹게 되었다.

7. 어떻게 작은 악마는 빵 조각을 보상하였는가?

어떤 농부가 점심으로 먹을 빵을 놓아두고 일을 했는데 빵이 없어졌다. 이것은 작은 악마는 농부가 어떤 행동을 할지 보기 위해 빵을 훔친 것이었다. 농부는 화를 내기는커녕 훔쳐간 사람은 꼭 필요해서 훔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농부가 화를 내고 욕을 하게 만들어서 큰 악마를 기쁘게 하려고 했던 작은 악마의 계획이 빗나간 것이다.

이를 보고하자 큰 악마는 화를 내며 3년 내로 농부에게 빵조각 이상의 죄를 짓게 만들라고 한다. 작은 악마는 생각 끝에 농부의 집에 일꾼으로 들어가 습지에 씨를 뿌리게 한다. 그 해에는 가뭄이 들어 습지에 씨를 뿌렸던 농부만 풍작이 되었다. 또한 다음해에는 언덕 위에 씨를 뿌리라고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또한 풍작이 되었다. 그리고는 남은 곡식들로 술을 담그라고 한 후 돌아간다.

작은 악마는 큰 악마에게로 돌아가 임무를 마쳤다고 하며 농부를 지켜보기로 한다. 농부는 돈 많은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술시중을 들다가 술을 엎지르자 욕을 한다. 또한 가난한 사람이 오자 얕보면서 대접하지 않는다.

작은 악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은 곧 사나운 이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술이 몇 잔 들어가자 싸움을 하기 시작한다. 술이 좀 더 들어가면 돼지가 될 것이라고 하자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며 비틀거리다가 물웅덩이에 빠져 돼지꼴이 된다. 큰 악마는 훌륭하다며 작은 악마를 칭찬한다.

8. 달걀만한 씨앗

골짜기에서 아이들이 달걀만한 물건을 발견한다. 이 물건은 돌고 돌아 활제에게까지 들어가는데 황제는 이것이 무엇인지 현인들에게 물어 씨앗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황제는 이 씨앗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기 위해 늙은 농부를 불러왔다. 이도 다 빠지고 눈과 귀도 먼데다가 쪼그라진 농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물어봐야겠다고 했다.

황제는 그 아버지를 불러와 묻는데 귀가 다소 멀기는 했지만 아들보다 잘 듣는 이 노인은 다시 아버지에게 물어야겠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눈과 귀도 밝고 말도 또렸했는데 그는 자신이 젊었을 때 어디서나 생산되던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 때에는 곡식을 사고 파는 죄악을 범하지도 않고 땅의 소유도 없어 노동만이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황제는 왜 이런 씨앗이 지금은 나지 않으며 당신의 아들들이 당신보다 늙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에 노인은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답했다.

9.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도시에 사는 언니가 시골에 사는 여동생을 찾아와 자신의 자랑을 한다. 이에 동생은 자신은 남에게 고개 숙일 필요 없이 땅만 있으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자랑하는데, 동생의 남편인 바흠은 땅만 여유있다면 악마도 두렵지 않다며 맞장구친다. 이 때 한 악마가 이것을 듣고 땅으로 바흠을 시험해볼 생각을 한다.

마을에는 땅을 가지고 있던 여지주가 있었는데 그녀가 땅을 팔려고 하자 관리인의 괴롭힘을 받던 농민들이 땅을 나누어 사기로 한다. 바흠은 빚을 내서 땅을 사는데 농사가 잘 되어서 1년만에 빚을 다 갚는다. 땅을 가진 바흠은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는데 다른 농민들이 자신의 땅에 가축을 풀어 농사를 망치는 것이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땅이 좁아서 그러는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바흠은 이를 혼내기 위해 재판을 걸어 벌금을 받아낸다. 이에 사람들은 일부러 바흠의 땅에 와서 농작물을 망치고 나무를 베어버린다.

주변사람들과 마찰을 빚던 어느날 나그네 한명을 대접하는데 그는 공짜로 땅을 빌릴 수 있고 농사가 잘 되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바흠은 그곳에 가본 후 재산을 처분해서 이주를 한다. 새 고장에서 농사를 잘 짓고 있었지만 농사가 잘 되는 묵힌 땅이 부족해 또 다시 다툼이 일어났다. 또한 바흠은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과 경쟁을 해 땅을 빌리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하고 자기 땅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상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싸게 땅을 살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바흠은 선물을 들고 그 곳에 가서 촌장에게 땅을 달라고 한다. 촌장은 돈을 내고 하루에 걸을 수 있는 양만큼 땅을 가지라고 한다. 다음 날 바흠은 땅을 가지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더위에 장화도 벋고 최선을 다해 걸으며 자신의 땅을 표시하기 시작한다. 힘은 들었지만 땅을 가진다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걸었다. 계속 걸으며 몸은 땀에 젖고 발은 상처투성이가 되어갔지만 땅을 더 가지겠다는 마음에 뛰기까지 했다. 죽어버릴 것 같았지만 참고 결국에는 도착하지만 그의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쓰러져 죽고 만다. 결국 바흠이 차지할 수 있었던 땅은 자신의 무덤 넓이였다.

10. 대자(大字)

가난한 농부가 아들을 낳아 이웃집에 가서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누구도 가난한 농부의 대부나 대모가 되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길가는 나그네가 대부가 되어 주기로 했는데 나그네는 장사꾼의 딸에게 대모를 해 달라고 했다. 나그네와 장사꾼의 딸과 함께 영세를 받고 나그네는 떠나버린다.

아이는 커서 대모에게 부활절 인사를 하고 부모에게 대부의 있는 곳을 묻는다. 부모조차 대부의 있는 곳을 알지 못하자 아이는 길을 떠나고 대부를 만나 부활절 인사를 한다. 아이가 대부의 집을 묻자 대부는 집의 위치를 알려주며 저녁에 만나자고 한다. 대부의 집으로 가는 길에 곰이 꿀을 먹으려고 나무 등을 발로 차다가 거기에 맞아 죽는 것을 본다. 대부의 집에 도착하자 대부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집을 소개하는데 한 방만은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부의 집에 오래 머물렀던 아이는 어느 날 그 방에 들어가고 안에서 옥좌와 홀을 본다. 홀을 잡자 온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도둑이 자기 집 보릿단을 훔쳐가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가 보릿단을 훔쳐간다고 아버지에게 외치자 아버지는 자다가 일어나 도둑을 잡는다. 다음에는 대모가 무엇을 하는지 보다가 대모의 남편이 바람 피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을 대모에게 말하자 대모는 남편과 정부가 있는 곳을 찾아가 남편을 몰아낸다. 이번에는 어머니를 보는데 집안에 도둑이 든 것이다. 아이는 홀을 던져 도둑을 죽여 버린다.

아이가 도둑을 죽이자 방은 원래대로 되고 대부가 들어와 홀을 들었다. 다시 펼쳐진 세상. 아버지가 잡은 도둑은 감옥에서 더욱 악당이 되었고, 남편이 바람피는 것을 보았던 대모는 술로 밤낮을 지새게 된다. 또한 어머니는 도둑이 죽은 것을 뉘우치며 울고 있었다. 또한 아이가 죽였던 도둑의 죄를 대신 갚아야 한다며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이란 멀리 떨어져 있는 은자를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 눈에 보이는 일을 잘 세긴 후 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듣고 행하라는 것이었다. 죄를 지워나갈 생각을 하며 가고 있는데 보리밭에 망아지가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들이 이 망아지를 쫒기 위해 말을 타고 다니고 망아지 주인은 밖에서 울고 있었다. 아이는 말을 멈추고 망아지 주인에게 망아지를 불러보게 하라고 했다. 이렇게 일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가는데 어떤 집에 잠을 자게 되었다. 이 집 아주머니는 테이블을 닦고 있는데 더러운 것으로 계속 닦으니 자국이 생겼다. 아이는 걸레를 빨아서 닦으라고 해서 테이블을 깨끗하게 만든다. 다시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수레바퀴를 만들면서 나무를 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이번에도 아이는 대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어 일을 해결한다. 또한 젖은 나무를 계속 넣어 불을 꺼트리는 사람들에게 불이 타올랐을 때 젖은 나무를 넣으라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는 은자를 찾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악은 악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은자는 나무를 세 쪽으로 나누어 이것을 태운 후 타다 남은 냉과리를 땅에 반쯤 파뭍도록 하고 물을 머금어 여기에 물을 주라고 한다. 이 일을 계속 해서 이것이 뿌리를 내리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말을 남기는데. 아이는 물을 머금어 계속 일을 하다가 은자가 죽은 것을 발견하고 은자를 뭍은 후 일을 1년간이나 계속한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져서 여러 선물을 가져다주고는 했는데 어느 날은 강도가 와서 자신은 신이 두렵지 않으며 사람들을 더 죽이겠다고 한 후 돌아간다.

어느 날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아서 아이는 생각에 빠진다. 은자가 바라는 것은 고행이었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신의 생활이 오히려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 아이는 혼자 생활하기 위해 몰래 빠져나가다가 강도를 만나 죄를 짓지 말라고 조언을 한다. 강도는 위협하며 두 번 너를 살려주었지만 세 번째는 용서없다는 말을 하고 자취를 감춘다. 그날 밤 하나의 냉과리에서 싹이 나기 시작한다.

혼자 살아가는데 이윽고 식량이 떨어져 풀이라도 캐러 나가는데 나무에 빵 자루가 걸려 있었다. 걸려 있는 빵을 다 먹고 나면 또 빵이 걸려있어 대자는 이것을 먹으며 10년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옛날 그 강도가 사나이를 묶어 말에 태워가는 것을 보고 막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조언을 한다. 그날 밤 두 번째 냉과리에서 싹이 난다.

다시 10년이 지나 자신의 깨달음을 인간에게 알려주려는 마음을 먹는데 다시 강도가 찾아왔다. 대자는 강도의 무릎에 눈물로 매달려 회개하라고 한다. 결국 강도는 말에서 내려 회개한다. 남은 냉과리에서는 싹이 나고 강도는 대자의 제자가 된다.

11. 머슴 예멜리얀과 빈북

머슴 예멜리얀은 벌판을 지나다가 처녀를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는 읍에 나가서 살고 있는 어느날 왕이 예멜리얀의 아내를 보고 반한다. 왕은 그녀를 빼앗기 위해 신하들과 의논을 하는데 신하들은 예멜리얀을 궁전으로 불러 혹독하게 부려 죽이라고 한다.

궁전에 온 예멜리얀은 일이 너무 힘들어 아내와 상의를 한다. 아내는 뒤나 앞을 보지말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시간 안에 일이 마쳐질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시간 안에 끝내는 예멜리얀을 보고 왕은 궁전 앞에 하루 만에 성당을 지으라고 명한다. 걱정하는 예멜리얀에게 아내는 가서 성당을 완성하라며 못과 망치를 주는데 과연 거의 완성된 성당이 있었다. 그러자 왕은 성 주위에 강을 파서 큰 배를 띄울 수 있게 만들라고 한다. 이번에도 아내는 다 해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강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결국 왕과 신하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가서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가지고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예멜리얀이 어디로 가든 틀리다고 하고, 무엇을 가지고 오든 아니라고 할 속셈이었다. 아내는 어떤 군인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자루와 물렛가락을 주고 이것을 할머니에게 보여드리라 한다. 아내의 말에 따라 길을 떠난 예멜리얀은 가다가 한 무리의 군인들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군인들은 자기도 어딘지도 모르는 것과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찾고 있는데 못 찾았다고 한다. 한참을 가 숲속의 집에서 군인의 어머니를 만나는데 할머니는 손가락을 침으로 축이지 않고 눈물로 축이고 있었다. 아내가 준 물렛가락을 내놓으며 이때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하니 할머니는 눈물을 거두고 혼잣말을 하며 식사를 대접했다. 식사를 마치자 할머니는 실 뭉치를 굴려 따라가라고 하며, 가는 방향의 바닷가의 큰 집에서 하루를 재워 달라고 하면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 것을 왕에게 가져가 아니라고 하면 강에 가서 산산조각 낸 후 물속에 던지라고 했다.

할머니의 말에 따라 해변으로 가 큰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눈을 뜨니 어떤 사람이 배에 가짜 북을 치며 사람을 모으고 있었다. 예멜리얀은 그 사람을 온종일 따라다니다 북을 훔쳐 달아나 왕에게 돌아왔다. 왕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고 북을 보여주자 왕은 틀렸다고 했다. 예멜리얀은 븍을 들고 그것을 두드리자 왕의 군대들이 모두 예멜리얀에게 모여 그가 내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은 소리쳐 불렀지만 군대는 듣지 않았다. 북을 부수어 강속에 던지자 군인들이 남김없이 흩어지고 예멜리얀은 아내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12. 세 아들

한 아버지가 세 아들들에게 재산과 토지를 나누어주며 자신처럼 살아가면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첫째는 아버지는 유쾌하게 살았다며 자신도 그렇게 살다가 재산을 탕진하게 되어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왔다. 아들은 도와달라고 사정했지만 아버지는 들어주지 않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불평과 욕을 했다.

둘째는 형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어떻게 할지 아버지에게 상의를 했다. 아버지는 말해주지 않고 아들은 돈을 모으지도 못하고 조금씩 자신의 재산을 없애다가 결국 자살을 한다.

셋째는 아버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한다. 쾌락을 쫒는 것이라 생각했던 첫째, 아버지의 말을 해석하지 못했던 둘째. 아버지의 뜻은 무엇일까?. 생각 끝에 항상 자기 세 형제들을 위해 봉사하고 베풀었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남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버지처럼 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여기서 아버지는 하느님이고 아들들은 인간이다. 어떤 자는 쾌락으로 살아가지만 죽을 때에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어떤 자는 자기를 위해 살아가다가 자신을 잃어버린다. 셋째와 같이 신을 본받아 남에게 베푸는 자는 신과 같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Posted by joogu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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