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 한글에 바라는 점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2년간 한글 97을 다루면서 한글은 내가 제일 잘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고 내 생각을 PC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특히 한글의 완벽한 단축키 환경은 단축키의 존재 이유를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한글 단축키에 익숙해지면 마치 악기를 다루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MS워드를 사용하면서 파워포인트와의 완벽한 연동과 PDA에서도 무리없는 호환성, 세세하게 강력한 기능을 보며 한글도 이대로 머무르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로는 사실상 표준 문서 포맷이지만 점유율에 안주해서 기능 추가를 게을리하다가 없어진 프로그램이 어디 한 두개인가?

  2002이후 찔끔찔끔 업데이트에 비해 2배 넘게 오른 가격을 보며 조금 심하게 말하면  차라리 97버전때 MS에 팔렸으면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얼마전 컬러 픽커를 추가하는 업데이트가 있기는 했지만 아래아 한글도 신버전이 나올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개인적으로 아래아 한글에 바라는 점을 한번 써 보겠다. 다른 더 뛰어난 워드프로세서가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MS워드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글을 써 가겠다.

아래아 한글의 좋은점

다양한 모양 복사: 1페이지에 있는 글자체를 2페이지에서도 똑같이 바꾸고 싶을 때, 글꼴 설정 패널에 가서 글자체와 크기를 확인하고  바꿀 글자체에 가서 블록 지정후 확인한 내용을 똑같이 입력해주는 번거로운 작업을 모양 복사는 한번에 바꿀 수 있게 해 준다. MS워드에서는 덜렁 아이콘 하나로 나타나 있는 메뉴가 한글에서는 글자,문장,표모양 배경색, 등 다양한 옵션을 정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강력한표 편집 기능 : 워드에서 표편집할 때는 마우스로 께작께작하다가 셀 크기가 천차만별이 되기 쉽상이다.(내가 마우스 조작이 서툰 이유도 있겠지만.)한글에서는 키보드로 거의 모든 표편집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F5키를 눌러 셀을 선택한 다음 셀 크기를 ALT+방향키를 이용해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위의 모양 복사 기능을 외곽선, 배경색등 표 편집에서도 유용한게 쓰인다.

자동 한영 전환: 한글과 영문을 번갈아가며 입력할 때 한영전환키를 일일이 눌러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기능. 워드에도 있는 기능이기는 하지만 한글의 그것이 훨씬 강력하며 전환이 안 되었을 경우 뒤에 가서 ALT+`만 눌러주면 강제 전환이 가능하다.

한번에 확인 가능한 자간,장평,폰트 전환 : 워드의 폰트 변경은 대화상자에 미리 보이기는 하지만 본문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확인하기 불편하다 하지만 한글은 블록 지정한 후 ALT+SHIFT+F나 D를 눌러주면 폰트가 한번씩 바뀐다. 장평과 자간도 마찬가지 방식이라 단축키만 눌러주면 바로바로 전환 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추가된 컬러 픽커: 기대하지 않고 있던 기능이데 최근 업데이트로 추가 되어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한글 프로그램 내의 색상 뿐만 아니라 윈도우즈 어디에있는 색상이라도 다 따올 수 있다. 이제 더이상 RGB값을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엇다

아래아 한글에 바라는 점.

PDF로 저장 : 이 기능은 진작에 추가 되었어야 할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PDF는 사실상 문서 포맷의 표준이 되었다. 수많은 에디터들이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PDF로의 저장이 가능하다. 한글PDF라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비싸잖아. 한글도 이제 PDF로 바로 저장하는 옵션을 넣어줄 때가 왔다.

차트를 더 예쁘게: 파워포인트용 플래시차트 프로그램이나 맥의 키노트의 차트를 보면 깔끔하게 랜더링 된데 반해 한글의 차트 모양은 97에서 나아진 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한 넥셀과 슬라이드를 출시하면서 종합 오피스 제품군으로 나가기 위에서는 세가지 프로그램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트 프로그램의 구축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기 개체의 3차원 기능: 최근 그림자 기능을 강화하고 반투명 효과가 지원되면서 그리기 개체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3차원 개체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사진과 그리기 개체의 정렬: MS워드에는 그리기 개체 윤곽선을 따라 글자가 정렬되는 기능이 있다. 또한 그리기 개체의 일부분을 투명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블로그API 지원 : 아직은 기능상으로는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구글 독스를 비롯한 웹 오피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에디터 기능을 간직한 채 적극적으로 웹과의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BlogAPI 지원은 그 첫단계가 되어야 되겠고, 궁극적으로는 한글 문서를 웹상에 올려서 편집,공유,변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오프라인 프로그램 특유의 강력한 인터페이스는 웹 기반이 따라 올 수 없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