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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로마에서는 노인을 폰타니라 했다. 라틴말로 다리에서 떼밀려 죽는 사람이란 뜻이라 한다.
이처럼 고대국가들에서는 비생산적인 노인을 살해하는 풍습이 관습화돼 있었다.

  고대 희랍의 케오스 섬에선 노인이 60세가 되면 집단으로 음독시켜 살해했고 게르만의 고대 법률에는 일정 노령에 이르면 천길 벼랑에서 떼밀어 죽이게끔 돼 있다. 조선 초의 문헌인 '용재총화'에 여진인들은 부모가 늙으면 가죽포대에 담아 나무에 걸어매고 활을 쏴 죽이는데 단발로 죽일수록 효자라는 노인 살해 풍속을 적고 있다.

 이 노인을 버리고 죽이는 습속이 효(孝)사상에 수렴되어 노인을 우러르게 된 것은 자신도 늙으면 저 꼴을 당한다는 예비노인으로서의 자기 보신과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준 보본(報本),그리고 노인의 원숙한 지혜가 필요해진 것 등을 든다.

  로마에서처럼 다리에서 떼민 것이 아니요, 게르만처럼 벼랑에서 떼민 것도 아닌-지하철 계단에서 중학생이 한 노인을 떼밀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지난 주에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노인이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학생에게 교육차원에서 타이른 것을 앙심을 품고 떼밀었다는 것이다. 소수의 예외적 폐륜아의 소행이라면 문제될 것 없지만 도덕적 울타리 밖에서 자란 요즈음 청소년들의 개연성이란 차원에서 만인을 슬프게 하고 있다.

  옛날에는 조손겸상(祖孫兼床)으로 경로의 덕을 밥상머리에서 가르쳤었다. 할아버지가 숟가락 들기 전에 대서는 안 되고 찬에 손을 대기 전에 대서는 안 되고 맛있는 별식은 떠주기 전에 손을 대서는 안 되고-하는 식으로 겸상을 하고 나면 노인이 얼마나 지엄한가 뼈에 스미게 된다.

  요즈음 아이들은 밥상에서뿐 아니라 만사를 자기 위주로 자라 무력한 노인에게 겸양할 티끌만한 정신적 자질이 생겨날 리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약자석에 앉지 말라는 가르침마저 수용 못하고 대들 수 있는 이 도덕해이에 별반 흥분하지 않는 사회일반의 도덕 무관심이다.

  옛날 같으면 이 폐륜아의 집을 부수어 못을 만들며 그 고을의 읍호(邑號)를 강등시켜 읍민에게 공동책임을 지우고 수령은 파직을 당했을 것이다. 오늘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살해의 원시로 되돌아가는 징후가 아닌가 싶어 우울해지기만 한다.(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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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워야할 밥 먹는 시간에도 예의를 강조해 얼마나 노인이 지엄한가를 뼈에 스미게 만든다니. 노약자석에는 무조건 앉지 말아야 하고 이를 어긴 것이 도덕적 해이라니...이게 무슨 말인가?

  유교적인 우리 사회에서 어른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경과 복종 때문에 사회가 합리적이지 못하고 허례 허식이 없어지지 않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무조건 무서워 하고 기본이 안된 노인까지 공경하기 보다는 인간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Posted by joogu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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